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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현재, 하지만 흔들림 속의 미세한 변화

2025년 2분기 삼성SDI가 발표한 수치는 사람의 심장처럼 묵직했어요.
매출이 3조 1,794억 원으로 거의 제자리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은 3,978억 원 — 적자 폭이 소폭 축소되었다는 사실이
한 줄기 희망처럼 느껴진 부분도 있었죠. 

그 속에서 눈에 띄는 건, 전자재료 사업 부문이었습니다.
OLED 소재, 반도체 웨이퍼 관련 매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손익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발표는
배터리 사업 이외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작은 신호였어요.

하지만 그건 아직 불안한 균형 위의 움직임에 불과해요.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여전히 매출 하락 압박을 받고 있고,
고정비는 내려가지 않으며, 관세나 정책 리스크는 언제든 눈앞에 나타날 수 있죠.


전략적 변화 — 방향을 바꾸기 위한 시도들

이 회사가 단순히 버티기만 할 리는 없고,
나는 곳곳에서 변화를 향한 발걸음을 감지해요.

첫째, 원통형 배터리(46파이 등) 쪽으로 투자를 시작했다는 보고가 나왔어요.
헝가리 공장 내 라인 개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고요.
기존 각형 배터리 중심 사업 구조를 일부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죠. 

둘째,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려는 전략도 보입니다.
배터리 수익이 침체할 때, ESS는 안정적인 수요처가 될 수 있거든요.
KB증권 쪽에서도 4분기부터 ESS 및 유럽 전기차 출하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 실적 반등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어요

셋째, 사업 리스크 줄이기 —
미국 공장 내 EV용 라인을 ESS용으로 일부 전환해 고정비 부담을 낮추려는 계획이 언급되고 있어요.
이건 단순한 전략 변화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으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절박함의 표현 같아요. 


시야 너머의 리스크, 그리고 가능성

거대한 새로운 기회 앞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죠.

  • 전기차 시장의 회복이 더디면 배터리 부문 회복세도 더뎌질 수 있어요.
  • 지방 정책, 관세, 보조금 변화 — 정부의 손길이 강해질수록 변동폭이 커질 수 있고.
  •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가격 경쟁도 무시 못 할 수준이에요.
  • 투자금이 들어가야 할 기술 개발과 시설 증설은 현재 적자 상태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아요.
ESS 수요 증가,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 배터리 기술 전환 등이
잘 맞물린다면, 지금의 고통은 언젠가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마음 한 켠의 시나리오 — 길은 멀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길

이 기업이 지나온 길처럼,
앞으로도 평탄하지만은 않을 거예요.
그러나 제가 그리는 작은 희망은,
“절망적인 적자” 속에서도 변화의 씨앗을 뿌리는 시기라는 거예요.

 

어떤 날은 실적 악화 뉴스에 마음이 떨어지고,
다른 날은 작은 수주 발표에 기대감이 올라가죠.
투자자에게 중요한 건,
그 작은 변화들을 감지할 수 있는 관찰력과 인내예요.

 

삼성SDI는 지금 문을 닫는 단계가 아니라
로비처럼 오래된 공간을 허물고,
새로운 구조를 세우려는 공사 중인 건물 같아요.
그 건물이 완공될지 무너질지는
시간과 시장의 반응이 함께 쓰는 이야기겠죠.